[유준2025길] 22. 쇼펜하우어 예술론과 <누이(2024)>
새벽에 읽는 쇼펜하우어, 그의 가 공감을 줍니다. 내가 이 사람한테 이렇게 감탄하게 될 줄이야... 를 초간단 정리하면, 이 세상은, 결핍에서 욕망이 일고, 욕망을 이루기 위한 의지가 충돌하는 곳이라는 거죠. 이런 북새통에서도 평화와 만족을 주는 예외적인 장치가 있는데, 그게 예술입니다. 예술은 욕망에 사로잡힌 개인들을 잠깐 멈추게 하고, 중구난방의 의지를 내려놓은 다음 잠시나마 세상을, 자신을, 그리고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예술을 대하는 순간 개인들이 자신의 위치를 깨닫고 평화와 만족, 심지어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게 바로 예술의 본분이자 기능이라는 건데... 그 본분을 다하면 예술, 못하면 오락이라는 것이죠. 제대로 된 예술을 설명하면서 쇼펜하우어는 괴테를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