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네2026차모임] 2. 메종 유니
내가 차를 접한 것은 이래저래 오래 전이다. 중학교 때에 시험공부에 도움이 될까 해서 홍차와 커피를 저울질해 본 적이 있었다. 커피를 선택했고 홍차는 멀리했는데, 그것은 효능의 면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났기 때문이었다. 커피는 타이밍에 못지않은 각성 효과를 주었지만, 홍차는 비싸기도 했거니와 좋은 향 외에는 그다지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대학 시절 음차에 빠진 한 선배가 계셨는데, 그와 함께 차를 마시면서 몇 시간씩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러나 차 모임의 첫 인상은 별로 좋지 않았다. 대화는 좋았지만, 이 차가 어디에서 재배되었고, 어떻게 채취되어, 몇 년 동안 어떤 상태로 익은 것인데, 값은 얼마이고, 향이 어떻고, 맛이 어떻고, 하는 등의 이야기 때문에 대화가 자주 끊기는 것이 달갑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