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90) 썸네일형 리스트형 [대륙17학교] 20. 정지아 강연 (4) 빨치산과 <무용신> ‘빨치산’을 화두로 삼은 정지아 선생의 강연은, 평등한 사회와 관용의 개인으로 성숙해 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역설했습니다. 그와 함께 사회의 불공정과 개인의 편견을 극복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도 강조해 주셨지요. 은 한국 사회의 불공정과 개인들의 편견이 부과한 박해의 최대치였고, 는 구조적으로 조직화된 불공정과 편견 속에서도 보편적 가치를 놓치지 않으려는 개인들의 노력을 잘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빨치산 부부와 그 동지들, 그리고 그들의 딸과 아들들이 견지했던 가치가 어떻게 전승되고 궁극적으로 꽃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향후 우리가 생각하고 실천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몸담은 에게도 그런 노력을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가 중요한 숙제지요. 은 처음부터 재일조선학교에 대한 일본 .. [대륙17학교] 19. 정지아 강연 (3) 의병과 빨치산 정지아 선생의 강연 내용은 따로 요약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강연은 적확하고 간결해서 이해가 어렵지 않았을 뿐 아니라, 강연의 언설 표현도 작품의 문장처럼 문학적이었습니다. 문학작품을 요약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어불성설이지요. 그 대신 빨치산이라는 말에 얽힌 제 개인 경험을 서술하는 것으로 대신했고, 제게 깊은 감명과 함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일본 시인 마키무라 고의 “간도 빨치산의 노래”라는 작품을 소개드리기도 했습니다. 빨치산이라는 말은 원래 프랑스어 빠르티장(partisan)에서 온 말이고, 이는 다시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방의 이탈리아어 방언 빠르티지아노(partigiano)에서 온 말이라고 합니다. 직역하면 정당(parti) 사람(s-an), 즉 정당인이라는 말이죠. 즉, 빠르티장은 주류와 의견이.. [대륙14학교] 18. 간도 빨치산의 노래 by 마키무라 고 간도 빨치산의 노래 間島パルチザンの歌 마끼무라 고(槙村 浩) [번역: 김정웅 교수, 연변대학교 일본어학과] (1) 추억은 나를 고향으로 이끄노라 백두의 령을 넘어 이깔나무 숲을 지나 갈대뿌리 시꺼멓게 얼어붙은 소택지를 지나 저 멀리로 불그스름한 땅우에 거뭇거뭇한 오두막들이 이어지는 곳 고려꿩이 골짜기들에서 우는 함경의 마을이여 思い出はおれを故郷へ運ぶ 白頭の嶺を越え、落葉(から)松の林を越え 蘆の根の黒く凍る沼のかなた 赭ちゃけた地肌に黝(くろ)ずんだ小舎の続くところ 高麗雉子が谷に啼く咸鏡の村よ (2) 눈 녹은 오솔길을 따라서 지게를 지고 가랑잎 모으러 누나와 올랐던 뒷동산의 참나무 숲이여 산지기에게 쫓겨 돌들이 울퉁불퉁한 비탈길 내리닫는 둘의 어깨엔 짐바가 조여들어 얼마나 아팠던가 갈라터진 둘의 발뒤축에 슴배인 피는.. [대륙17학교] 17. 정지아 강연 (1) 빨치산에 대한 단상 의 국내연수 일정에 따른 정지아 선생의 강연이 시작되기 전에 이글을 씁니다. 과 의 작가 정지아 선생이 무슨 말씀을 하실지는 모르지만, 그의 두 저서의 키워드가 ‘빨치산’인 만큼, 그 말이 제게 떠오르게 하는 장면은 따로 있습니다. 빨치산에 대한 제 기억은 빨치산 토벌대장으로서 남부군 사령관 이현상 선생의 최후를 목격했던 대한민국의 경찰 차일혁 (당시) 총경(사후에 경무관 추서)으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최승희 선생의 유럽 순회공연 조사연구를 시작할 때, 재정지원을 하셨던 분이 후암재단의 차길진 회장인데, 차길진 회장은 차일혁 총경의 아드님이시지요. 제가 차길진 회장을 처음 만났던 것은 제 뉴욕 유학시절이이니까, 우리의 인연은 30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차길진 회장은 뉴저지 팰리세이드파.. [대륙14학교] 17. 김동기 강연 (6) 지정학적 상상력과 <무용신> 한국은 새로운 지정학적 상상력을 요구합니다. 김동기 선생의 강연의 결론이 그렇습니다. 지정학적 게임 속의 상호작용이 심각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한국의 중간자 역할을 포기하면서 북한은 북중러 삼국의 유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중국 불신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 거듭 확인되고 있고, 그래서 중국보다는 러시아와의 연대에 무게를 두는 모양입니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를 동시에 견제하려는 욕심에 미국은 한미일 군사동맹을 추구하지만, 심각한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그런 시도가 어디까지 성공할지 미지수입니다. 일본은 이틈을 타서 평화헌법을 개정해 해외파병을 가능하게 했고,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은 어떤 지정학적 상상력을 발휘해야할 것인지가 중.. [대륙14학교] 16. 김동기 강연 (5) 지정학적 상상력 김동기 선생의 강연제목에 “지정학적 상상력”이라는 말이 들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상상력이란 무엇일까? 학문 이름에 “상상력”을 사용한 것은 라이트 밀즈의 이 그 기원입니다. 밀즈는 “사회학적 상상력”을 “개인 경험을 넘어선, 사회 속 관계에 대한 인식”이라고 정의했지요. 또 사회적 맥락에서 발생하는 상호작용의 특징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밀즈의 “사회학적 상상력”은 사회적 관계의 특징을 이해하고 그 관계 속의 개인과 단체의 상호작용의 특징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킵니다. 지정학적 상상력도 비슷하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국가들 사이의 관계와 상호작용을 지정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지정학적 상상력은 지리적 위치와 관련하여 국가 관계의 특징과 그 상호작.. [中南米巡回公演] 10.プエルトリコ公演 (1) 日付 プエルトリコ公演が初めて協議されたのは崔承喜がハバナを訪問した1939年11月末と推定された。 この時、崔承喜はルビンスタインのピアノコンサートに合わせてキューバを訪問したが、彼女が公演したという記録は残さなかった。 ただ「キューバでルンバを観覧した」とし「そこで多くの収穫を収めた」と付け加えた。 公演をしなくても収めた「多くの収穫」は何だったのだろうか? それは崔承喜がこの時、ルビンスタインの興行会社コンシエルトス·ダニエル(Conciertos Daniel)関係者と会って南米巡回公演を、キューバのプロミュージカルアート協会(Pro Musical Art Association)に会ってプエルトリコ公演を協議したためだろう。 しかし、崔承喜のプエルトリコ公演がマスコミに発表されたのは、それから3ヵ月以上が過ぎた3月中旬だった。 プエルトリコ公演は1940年3月13日のプエルトリコ.. [중남미 순회공연] 10. 푸에르토리코 공연 (1) 날짜 푸에르토리코 공연이 처음 결정된 것은 최승희가 하바나를 방문했던 1939년 11월말로 추정되었다. 이때 최승희는 루빈스타인의 피아노 콘서트에 맞추어 쿠바를 방문했는데, 그 자신이 하바나에서 공연을 했다는 기록은 남기지 않았다. 다만 “쿠바에서 룸바를 관람했”으며 “거기서 많은 수확을 거두”었다고 덧붙였다. 공연을 하지 않고서도 거둔 “많은 수확”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최승희가 이때 루빈스타인의 흥행사 콘시에르토스 다니엘(Conciertos Daniel) 관계자와 만나 남미순회공연을, 쿠바의 프로뮤지컬아트협회를 만나 푸에르토리코 공연을 협의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최승희의 푸에르토리코 공연이 언론에 발표된 것은 그로부터 3개월 이상이 지난 3월 중순이었다. 푸에르토리코 공연은 1940년 3월13일의..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 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