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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순회공연] 11. 푸에르토리코 공연 (2) 대학극장 최승희의 푸에르토리코 공연이 열렸던 극장은 푸에르토리코 대학극장이었다. 이 극장에 대해 약간의 혼란이 있었다. 1940년 3월13일의 기사에는 극장 정보가 없었고, 4월17일의 기사에는 “새로운 강당에서(en el Nuevo Auditorium)”라고만 되어 있었다. 이 “강당”을 조사해 보니, 지금의 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푸에르토리코 대학교의 교수와 학생들은 이 극장을 그냥 “강당”이라고 불렀던 모양이다. 가 대학신문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푸에르토리코 대학극장은 당시로서는 물론 오늘날의 기준으로도 대단히 훌륭한 건축물이었다. 객석이 2,085석이었고, 냉방 장치를 구비한 대형 무대와 대학 로고를 새긴 최고급 막을 구비하고 있었다. 파이프 오르간까지 설치되었고, 그림을 전..
[대륙14학교] 27. 이병철 강연 (3) 아쉬움과 <무용신> 시민운동이 할 일은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이루고 싶은 목표를 추진할 정부를 선출하는 것과 한국 정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국 정부의 시민운동과 연대하는 것입니다. 자국 정부조차 제대로 선출하지 못하는 한국 시민운동이 외국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습니다. 외국 정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그 정부를 선출하는 그 나라의 시민들입니다. 따라서 한국 시민운동은 외국 시민운동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강화해야 하는 것이지요. 짧은 기간이나마 은 일본 시민단체와 협력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모든 일본 시민이 일본 정부를 지지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만 그런 일본 시민들의 수가 적고, 일본 사회에서의 영향력이 미미할 뿐입니다. 일본 자민당 정부의 극우 정책을 지지하는 극우 시민들도 ..
[대륙14학교] 26. 이병철 강연 (2) 시민의 일과 정부의 일 이병철 선생의 강연대로 남북관계 개선의 앞날이 상당 기간 불투명해졌습니다. “희망을 변주하기”가 어렵게 된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게 또 한국인의 특성입니다. 동학과 의병, 독립군과 임시정부와 의열단, 반독재 학생혁명과 반쿠데타 민주화투쟁, 광주항쟁과 시민혁명을 거쳐 박근혜 탄핵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은 도대체가 포기할 줄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런 지난한 노력이 성공해 본 적도 없습니다. 동학도, 독립운동도, 친일파 청산과 민주화도, 성공해 본 적이 없습니다. 성공했다면 윤석열 정부 같은 것이 선출될 리 없겠지요. 특히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 노력은 70년째 경주되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국제정치와 국내 정파간 권력투쟁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지만, 시민운동에도 원인이 있다..
[대륙14학교] 25 이병철 강연 (1) 세 가지 아쉬움 대륙학교 14기의 다섯 번째 강연은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의 이병철 선생의 “북한의 이해”였습니다. 정식 제목은 조금 긴데, “내일의 북한: 희망을 변주해 나갈 수 있을까?”였습니다. 글이나 강연의 제목은 명확하면서도 약간은 모호한 것이 좋습니다. 주제를 알릴만큼 명확하면서도 호기심을 일으킬 정도로 조금은 모호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이병철 선생의 강연 제목이 그렇습니다. 북한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희망’과 ‘변주’라는 말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궁금하더군요. 제목이 이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되니까 강연에도 집중하게 되더군요. 제가 대륙학교 강연내용을 “요약”하는 것은 아니고 “정리”할 뿐입니다. 전체 강연을 빠짐없이 요약하는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배울 거리와 생각거리를 정리하는..
[대륙17학교] 24. 이원영 강연 (4) 나의 고지혈 이원영 선생의 건강법 강연에서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운동에 대한 언급이 적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강연 시간이 모자라서 생략되었겠지만, 저는 식사와 치병만큼 운동도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즉, 이원영 건강법이 식사와 치병의 양대 지주로 떠받쳐져 있다면, 저는 거기에 운동을 더해서 삼발이식으로 만들면 더 안정적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입니다. 치병법에 대해서는 제가 뭔가 코멘트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습니다. 경험으로든 책으로든 아는 것이 별로 없으니까요. 다만 어떤 질병이든 화학 약물의 남용을 피해야 한다는 이원영 선생의 조언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개인적 경험도 조금 작용했습니다. 수년 전 건강검진에서 고지혈 수치가 경계선에 있다는 결과를 통고받은 적이 있습니다. 스타틴을 복용하든지, 유산..
[대륙17학교] 23. 이원영 강연 (3) 저탄고지 제가 이원영 건강법의 충실한 제자인 것은 사실이나, 그래도 야단맞는 분야가 있습니다. 이원영 선생으로부터 “탄수화물 좀 작작 X먹어라”는 핀잔을 자주 듣습니다.^^ 제가 국수를 좋아합니다. 장터국수와 칼국수, 파스타와 볶음국수, 우동과 소바, 포와 팟타이를 가리지 않습니다. “설탕을 퍼먹지 그래?” 하는 면박을 받아도 국수를 포기할 수 없더군요. 국수 중독은 아마도 40대에 시작했던 마라톤 때문이었을 겁니다. 매일 10Km 달리고, 대회를 앞두고는 20Km씩 연습했습니다. 인터넷이나 마라톤 클럽 동료들은 파스타를 적극 권했습니다. 탄수화물이 충분해야 완주할 에너지가 생긴다는 설명이었지요. 센트럴파크에서 열렸던 마라톤대회에서는 골인하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베이글을 두 개씩 바나나와 함께 나눠주곤 했습니다. ..
[대륙17학교] 22. 이원영 강연 (2) 소식과 건강장수 저는 고집이 세서 다른 사람 말을 잘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내 생각을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누구나 잘못 생각하거나 잘못 표현할 자유가 있기 때문이고, 저도 잘못할 때가 많은 데다가, 건강법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이원영 선생의 소식 건강법은 과학적으로도, 그리고 경험적으로 잘 뒷받침되는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우선 동물 실험이 많습니다. 쥐와 원숭이 실험을 통해서 소식 동물이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점은 생물학과 생명공학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fact)입니다. 예컨대 2009년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의 연구자들은 붉은 털 원숭이 80마리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풍족한 식사를 한 40마리의 원숭이와 식사량을 30% 줄인 원숭이 40마리의 건강과 수명을 20여 ..
[대륙17학교] 21. 이원영 강연 (1) 소식 대륙학교 국내연수의 귀갓길에 이원영 선생의 특별강연이 있었습니다. 건강한 식사와 자연 치유가 주제였지요. 이원영 선생과는 일주일에도 몇 번씩 만나는 절친이지만 강연의 형태로 그의 주장을 들어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가 식사자리에서 자투리처럼 툭툭 던지던 단편적인 건강의 지혜가 저렇게 훌륭한 강연으로 이어지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차내 마이크 사정이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흔히 1시간을 넘기는 그의 강연이 20여분으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덕분에 아주 농축된 형태로 전달되었습니다. 이원영 건강법의 엑기스는 (1) 소식과 저탄고지의 식사법과 (2) 약을 멀리하고 자연치유력을 믿으라는 치병법이었지요. 이 식사법과 치병법은 이원영 건강법의 두 기둥입니다. 물론 저는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고, 제 건강법으로 채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