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3차 캠페인에서는 크라우드 펀딩을 시도합니다. <무용신>은 sns를 기반으로 모금해왔고 성과가 있었습니다. 7차의 무용신 캠페인, 3차의 연해주 캠페인, 그리고 한 차례의 강릉인권영화제 캠페인이 성공했고, 약속드린 소정의 후원금을 기간 내에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sns 모금, 특히 단톡방 중심의 캠페인은 이미 후원의 마음을 가진 분들을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저만 해도 <무용신>과 <대륙학교>, <전국시민활동가연대>와 <AOK>, <서울대민주동문회>와 <메아리> 등 주로 제가 속한 단톡방에서 모금 참여를 부탁드리곤 했습니다.
그러나 단톡방 모금은 취지를 넓게 확산하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캠페인을 주도하시는 이고은 선생은 크라우드 펀딩을 병행하기로 결정하셨고, 준비를 갖추고 계십니다.
<무용신>으로서는 처음 시도하는 크라우드 펀딩이기 때문에 많은 면에서 불확실하고,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게 마련이죠. 이고은 선생의 시도가 멋지게 시작되고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더구나 먼저 시작된 직접 모금으로 4백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되므로, 크라우드 펀딩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기간은 넉넉하게, 목표액은 적당하게 설정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대신 크라우드 펀딩은 연해주 우수리스크의 <최재형 고려인 민족학교>를 널리 홍보하는 데에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이 학교가 재정난을 타개하고,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첫 단추가 되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월요일(12월18일)이면 크라우드 펀딩이 시작되고, 직접 모금으로 모인 성금은 먼저 우수리스크에 보내질 예정입니다. 민족학교에 좋은 연말 선물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 연해주 캠페인에 대해 <대륙학교>의 황광석 선생께서 좋은 가이드라인을 주셨습니다. 한국동포와 재일동포, 재러동포와 재중, 재미동포들이 서로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해 가는 것이 좋겠다는 지침입니다. 북한동포들까지 가세하면 더욱 좋겠지만, 우선 민간 교류와 협력이 가능한 동포들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협력의 방향도 다원화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하셨습니다. 한쪽이 다른 한쪽에 일방적인 도움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관계보다는, 각 동포들이 각자 가진 자원과 장점을 가지고,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교류와 상호 협력의 기회를 넓혀가자는 것입니다. 그것이 남북교류와 협력,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남북이 하나 되고, 각국 동포들이 더 큰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호 존재의 인식이 필요하고, 관심의 제고가 필요하고, 상호 교류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정말 재미있는 일임도 깨닫게 될 것입니다. 황광석 선생의 제안은 이고은 선생께서 앞으로 잘 구현해 나가실 것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불행히도 저는 연해주에도, 우수리스크의 고려인 민족학교에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sns로 자주 연락을 나누는 김발레리아 선생도 직접 뵌 적이 없습니다. 약간 창피한 일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내년에는 저도 연해주를 방문할 기회를 갖게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24년은 고려인이 연해주에 이주해 정착한지 16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합니다. 그래서 블라디보스톡과 우수리스크를 비롯한 연해주의 주요도시에서 대대적인 고려인 민족축제가 열릴 예정입니다.
연해주에 가면 우수리스크의 <최재형 고려인 민족학교>를 꼭 가보고 싶습니다. 여전히 같은 건물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아이들의 진지한 모습과 정원에서 뛰노는 유치원생들의 이쁜 모습들도 보고 싶습니다.
조선무용을 연습하는 <아리랑 무용단> 단원들과 모듬북을 연주하는 <화랑 북팀> 단원들의 어깨도 두드려 주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위기를 함께 넘기고 학교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시고 계실 김발레리아 선생도 꼭 뵙고 싶군요. (jc, 2023/12/1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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