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신>이 3번째 연해주 캠페인이 시작됩니다. 연해주 우수리스크의 <최재형 고려인 민족학교> 후원을 위한 캠페인입니다.
3차 캠페인은 지난 두 번의 캠페인과 다릅니다. 우리 <무용신>의 젊은 활동가 이고은 선생이 앞장서시게 되었고, <최재형 고려인 민족학교>의 무용활동 지원을 넘어 민족학교의 재정난 타개 노력을 후원하게 되었습니다.
<무용신>의 연해주 캠페인은 2022년 3월에 처음 시작됐습니다. 재일동포와 한국동포들이 힘을 합쳐서 재러동포들을 후원했습니다. 당시 연해주 <고려인 민족학교>에 병설된 예술단 <아리랑 가무단>에 60여벌의 무용의상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첫 캠페인을 위해 일본에서 신휘호, 김홍영, 정세화 선생께서 수고하셨고, 한국에서도 최명철, 정에스더 선생이 애를 쓰셨습니다. 앞장은 이분들이 서셨지만,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습니다.
한국에서만 84명의 개인과 10개 단체가 3백34만원의 성금을 보내셨습니다. 일본에서도 13분의 재일동포와 일본인 활동가들이 모금에 참여하셨습니다. 이 성금은 새 무용의상을 제작하고, 중고의상을 수집하시는데 사용되었고, 이렇게 마련된 무용의상을 우수리스크의 <최재형 고려인 민족학교>로 보내는 발송비용으로 사용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무용의상 발송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만, 동북아평화연대의 김현동, 김승력, 김산하 선생, 키르키즈스탄의 조영희 선생이 애를 써 주셨습니다.
무용의상을 제작, 발송하고도 성금이 남았기 때문에, 잔액을 <최재형 고려인 민족학교>에 송금했습니다. 송금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했는데, 대륙학교의 황광석, 유영주 선생께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1차 캠페인은 모금부터 발송까지 약 4개월이 걸렸습니다. 모금과 무용의상 마련은 쉬웠지만 발송과 전달이 무척 오래 걸렸고, 그동안 모두들 무사히 전달될 것인지 맘을 졸였습니다. 마침내 김발레리아 선생으로부터 잘 받았다는 문자가 도착했을 때는 축제 분위기였죠.
2차 캠페인은 갑작스럽게 시작되었고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올해 5월 파주의 나명흠 선생께서 김태엽 선생을 통해 160벌에 달하는 아동용 한복을 기증하셨고, 박인호 선생께서 발송비용을 희사해 주셨습니다. 이번에도 발송은 김현동 선생께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이 160벌의 한복의상은 <최재형 고려인 민족학교>와 <연해주 한인회>에 전달되었고, 한인회는 9월에 열린 한인축제에서 한복대여 프로그램을 개설해 이 한복들을 잘 활용하셨다고 합니다. 또 연해주 각지 동포들의 요청에 따라 한인회가 이 한복을 곳곳에 기증하고 계시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3차 캠페인이 시작됐습니다. <무용신>의 인력과 자원으로는 연해주 캠페인은 1년에 한번도 벅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도 올해가 가기 전에 다시 한 번 캠페인을 하게 됐습니다. 연해주로부터 긴급한 도움 요청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최재형 고려인 민족학교>가 재정난을 겪고 있습니다. 올해 4월부터 그런 사정이 한국 언론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재정난 타개를 위해 교장 김발레리아 선생은 세종문화상 대통령상 수상으로 받으신 상금까지 민족학교에 쏟아 넣었지만,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용신>은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로 했고, 그래서 이른 시기에 제3차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최재형 고려인 민족학교>는 1995년 한글학교로 시작해 연해주에서 한국어 교육과 한국문화의 산실이 되었고, 2019년에는 정식으로 학교 등록을 했습니다. 올해(2023)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정식 민족학교 인가를 받아 학생들의 대학 진학의 길도 열리게 됐습니다.
<최재형 고려인 민족학교>의 발전이 계속되려면 재정 안정이 필요합니다. 사정을 알게 된 이고은 선생이 이 일에 나서 주시기로 했습니다. 작은 모임의 일시적 후원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현실적인 후원을 위한 계획을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이고은 선생의 이니셔티브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무용신>과 <대륙학교> 회원들께서도 협력을 아끼지 않아 주시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jc, 202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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