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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14학교

[대륙17학교] 24. 이원영 강연 (4) 나의 고지혈

이원영 선생의 건강법 강연에서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운동에 대한 언급이 적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강연 시간이 모자라서 생략되었겠지만, 저는 식사와 치병만큼 운동도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 이원영 건강법이 식사와 치병의 양대 지주로 떠받쳐져 있다면, 저는 거기에 운동을 더해서 삼발이식으로 만들면 더 안정적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입니다.

 

치병법에 대해서는 제가 뭔가 코멘트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습니다. 경험으로든 책으로든 아는 것이 별로 없으니까요. 다만 어떤 질병이든 화학 약물의 남용을 피해야 한다는 이원영 선생의 조언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개인적 경험도 조금 작용했습니다.

 

수년 전 건강검진에서 고지혈 수치가 경계선에 있다는 결과를 통고받은 적이 있습니다. 스타틴을 복용하든지, 유산소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조절해야 한다는 권고를 받았습니다. 저는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약물의 작용이나 부작용에 대해서 잘 알아서가 아니라, 그냥 운동이 익숙했기 때문이고, 식사법만 조금 더 신경 쓰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지요.

 

사실 저는 운동 중독입니다. 20대에는 몰려다니면서 축구를 했고, 30대에는 테니스, 40대에는 스콰시와 마라톤, 50대 이후로는 자전거와 걷기를 해오고 있습니다. 고지혈 조정에는 운동보다는 식사법이 더 중요한 것 같기는 합니다. 다만 고지혈증이 혈관계 질병과도 관련되는 한, 운동이 고지혈 통제에도 직,간접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인 듯 합니다.

 

고지혈증은 저밀도 지질단백질(Low Density Lipoprotein: LDL), 이른바 나쁜 지방의 수치가 높아지는 것을 가리킵니다. 혈중 LDL수치가 높아지면, 혈관이 좁아들면서 동맥경화와 고혈압, 심근경색과 뇌경색의 원인이 됩니다. 고지혈증은 외적으로 별 증상이 없기 때문에 그냥저냥 지내다가 한 순간에 훅 가는 수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고지혈의 자가 콘트롤을 위해서는 나쁜 지방(LDL) 수치를 낮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좋은 지방(HDL)이나 중성지방(Triglyceride: TG)의 수치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좋은 지방의 수치를 높인다고 해서 고지혈증이 개선되지 않으므로, 나쁜 지방의 수치를 줄여야 합니다.

 

나쁜 지방의 수치는 130mg/dL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고혈압이나 당뇨의 진단을 받은 상태라면 더 낮게 100mg/dL을 유지해야 한다는군요. 이 세 성인병은 유전적 원인을 공유하고, 노화와의 관련성이 높은데다가, 상호 발병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약간의 검색과 공부를 통해 고지혈 수치 콘트롤을 위한 최악의 영양소는 포화지방, 불포화지방, 트랜스지방이고, 최선의 영양소는 식이섬유, 탄수화물, (식이)콜레스트롤의 순서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탄수화물은 고혈압과 당뇨 발병의 원인이기는 하지만 나쁜 지방 LDL에는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죠.

 

그래서 혈압이나 당뇨의 문제가 없이 LDL의 수치가 고지혈증의 경계선에 있다는 검사 결과를 받았던 제게는 저탄고지의 식사법이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닌 겁니다. LDL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고, 포화지방이나 불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이 고지혈 수치를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저는 LDL수치를 낮출 수 있는 (1) 양파, 당근, 브로콜리 등의 채소와 (2) , 보리, 귀리 등의 곡물, (3) 땅콩과 호두, 아몬드 등의 견과류, (4) 사과와 자몽, 키위 등의 과일, 그리고 (5) 연어와 고등어 등의 생선을 먹는 것이 필요한 것이지요.

 

이런 음식은 포화지방이 거의 없고, 탄수화물 함량도 낮으니까 다른 성인병 염려를 안 해도 되는, (제게는) 아주 좋은 식품들이죠. 특히 식이섬유는 LDL수치를 직접 낮추기도 하지만, 지방 흡수를 방해하므로, 포화지방 음식을 먹을 때 같이 먹는 게 좋다고 합니다. , 상추/깻잎과 함께 먹으면 삼겹살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LDL 수치도 낮출 수 있는 것이지요.

 

자기한테 필요한 식사법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건강검진을 통해 자기 건강상태를 알아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금은 직접 공부를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jc, 2023/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