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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호쿠2023취재

[도호쿠2023취재] 31. 후쿠시마 (2) 레퍼토리

최승희의 후쿠시마 공연 연목은 2가지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는 공연 포스터 뒷면에 공연의 레퍼토리가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1부의 6연목, 2부의 6연목, 3부의 5연목으로 모두 17개 작품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후쿠시마 공연 연목(193772)>

 

1. 1. 봄노래(, 히라사와 키요코, 하리타 요코, 키요미즈 요코); 2. 무녀(舞女, 최승희); 3. ワルツ・ブルエット(와카쿠사 도시코=김민자); 4. 호니호로시(ほにほろ, 최승희); 5. 시골처녀(田舍娘, 히라사와 키요코, 하리타 요코, 키요미즈 요코); 6. 희망을 안고서(希望いて, 최승희, 와카쿠사 토시코)

 

2. 1. 금가락 춤(, 김민자, 하리타 요코, 키요미즈 요코); 2. 에헤야 노아라(エヘヤ·ノアラ, 최승희); 3. 재즈풍의 춤(ジヤズ, 김민자); 4. 검무(, 최승희); 5. 중과 남녀(··, 김민자, ㅌㅌㅌㅌ, 히라사와 키요코); 6. 마음의 흐름(, 최승희, 김민자)

 

3. 1. 무당춤(巫女, 최승희); 2. 비가(悲歌, 히라사와 키요코); 3. 습작(習作) A. 작품제1 (최승희); B. 작품제2(김민자, 히라사야 키요코); 4. X(하리타 요코, 키요미즈 요코); 5. 조선풍의 듀엣(朝鮮風 のデユエツト, 최승희, 김민자)

 

1937624일의 <후쿠시마민유신문>에도 8작품이 해설과 함께 소개되었는데, 1부의 <호니호로시><희망을 안고서>, 2부의 <금가락 춤><에헤야 노아라>, <검무><마음의 흐름>, 3부의 <습작> 2연목과 <조선풍의 듀엣> 등을 들어 자세한 해설을 곁들였습니다.

 

 

이날 공연의 연목을 전해(1936) 비슷한 시기의 모리오카 공연 연목과 비교해 보면, <승무(僧舞)><탱고>, <노예 시치로 효에><희생>, <인디언의 인상>, <어린이의 세계> 2연목, 그리고 <봄빛을 받고서> 등의 8연목이 빠졌고, 그 대신에 <봄노래><무녀>, <시골처녀><재즈풍의 춤>, <중과 남녀><무당춤>, <비가><X> 등의 8작품이 새로 추가됐네요.

 

이 새로 추가된 8연목 덕분에 <‘신작무용공연회>라고 이름붙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 밖의 9연목은 1936년에도 공연되었기 때문에 ‘1937년의 신작이라고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들을 후쿠시마에서 공연했던 것은 다른 지역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작품들이었기 때문이겠지요.

 

1936년의 작품 중 1937년 후쿠시마에서도 공연된 작품은 <호니호로시>, <희망을 안고서>, <금가락 춤>, <에헤야 노아라>, <검무>, <마음의 흐름>, <습작> 2작품, <조선풍의 듀엣> 등의 9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들이 지명도가 높았고 반응이 좋았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1937년의 새로운 작품 중에서 <재즈풍의 춤>은 오랜 조선인 수제자 김민자(若草敏子)의 독무였고, <비가>는 새로운 일본인 수제자 히라사와 키요코(平澤喜代子)의 독무 작품이었습니다. , 후쿠시마 공연에서 최승희는 자신의 수제자 두 명에게 독무 발표의 기회를 준 것이지요.

 

1936년의 공연에 비교할 때 1937년 후쿠시마 공연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어린이 무용이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모리오카 공연에서는 하리타 요코(針田陽子)와 키요미즈 요코(淸水洋子)라는 어린 무용수들이 <어린이의 세계> 2연목과 <노예 시치로 효에>, 그리고 <마음의 흐름> 등에 출연했으나, 후쿠시마 공연에서는 이 어린이 무용이 레퍼토리에서 모두 제외됐습니다.

 

 

그대신 하리타 요코와 키요미즈 요코는 <봄노래><시골처녀>, <금가락춤><X> 등의 현대무용에 출연했는데, 아마도 어렸던 무용수 들이 일 년 사이에 성장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편, 모리오카 공연에서 <탱고>에 출연했던 오쿠라 요시아키(大倉喜彰)<인디언의 인상>을 발표했던 이리사와 요시아키(入澤嘉彰) 등의 남성 무용수도 공연단에서 제외되어, 후쿠시마 공연 당시의 최승희 무용단은 전원 여성으로 구성됐었습니다. (jc, 2023/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