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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주도2024취재

[간주도2024취재] 2. 취재비용과 후원회

일본 방문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팀아이>의 정세화 선생과 상의해 왔습니다. 3주일의 일정이 필요했는데, 225일의 효고조선관계연구회 창립40주년기념식 참석과 310일의 청구문고 월례세미나 논문 발표를 포함해야했기 때문입니다. 그 전후에 적어도 3-4개의 모임이 마련될 예정이고, 모임이 없는 날은 최승희 취재를 계속하게 됩니다.

 

(효고조선관계연구회 창립기념식에는 약간의 인사말만 준비해 참석하면 될 것 같고, 청구문고 발표 논문 <최승희의 1939년 마르세유 공연>은 지금 준비 중입니다.)

 

 

1819일의 일본 방문을 위한 예산은 284만원으로 추산되었습니다. 이는 교통비와 숙박비, 그리고 자료구입비만 포함한 최소한의 액수였습니다. 세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차비 110만원 (항공 40만원, 간사이 패스 20만원, 전일본 패스 50만원)

숙박 126만원 (토요코인 18*7만원)

시내교통비, 자료구입비 48만원 (16*3만원)

 

문제는 이 비용을 마련하기 어려웠습니다. 일본 취재는 2018년부터 자비로 진행했지만, 5년의 취재로 수억^^까지는 아니더라도 암튼, 개인 저금이 소진되었습니다. (저금은 없어도 적으나마 연금이 있으니 생활에 지장은 없습니다.^^) 2017년의 유럽 취재는 고 차길진 회장의 후원으로 어려움 없이 진행되었지만, 이후 유사한 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박성환 선생께서 사정을 아시고 이번 일본취재 비용을 지원하셨습니다. 개인사정 이야기를 잘 못하는 저 대신, 이원영 선생이 적극 주선하고 권유해 주신 덕분입니다. 제 고등학교 선배님이신 박성환 선생은 <무용신> 캠페인에도 적극 참여해 오신 분입니다.

 

작년(2023)에 제 방일이 뜸해지자 일본 <팀아이> 선생님들이 궁금하셨던 모양입니다. 재정난^^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고, 정세화 선생님을 비롯한 <팀아이>의 선생님들과 재일동포 분들이 모금을 시작하셨습니다.

 

7월의 큐슈 방문 때 정세화, 신도 도시유키, 다이꼬꾸 스미애, 황정혜, 리유미, 김정희, 김재호 선생님들께서 후원해 주셨고, 11월의 도호쿠 취재 때에는 이원영, 박인호 선생이 항공료와 JR패스를 마련해 주셨기 때문에 넓은 지역을 짧은 시간에 취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간헐적, 단발적 후원으로는 제 취재와 활동을 지원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신 <팀아이> 선생님들께서 일본에서 <조정희 후원회>를 조직해 주셨고, 다이꼬꾸 스미애 선생님이 일본 후원회장을 맡아주셨습니다. 일본 후원회 결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에서도 <조정희 후원회>128일 발족되었고, 이홍범 선생이 후원회장을 맡기로 해 주셨습니다.

 

감사한 일인데, 좀 민망하긴 합니다. 제가 후원을 받을만한 존재인지 모르겠습니다. 일하는 데에 필요한 비용을 제공하신다니까 감사합니다만, 연한을 1년으로 제한해 주시도록 요청 드렸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1년 동안은 하던 일을 지금처럼계속할 수 있습니다.

 

 

올해(2024)는 어려운 한 해가 될 수 있습니다. (1) 한국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적대정책과 극우 친일정책 때문에, (2) 북한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한국 적대국 발언 때문에, (3) 러시아에서는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 때문에, 무용신 캠페인이나 재일 조선학교와 재러 민족학교 후원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새로운 목표와 새로운 방향, 그리고 새로운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활동 방식도 재정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아마도 그런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 일본 방문은 올해 <무용신>이 진행할 여러 활동의 가부와 정도를 판단하는 데에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새로운 활동과 환경을 모색하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최승희 공연 취재도 틈틈이 계속할 것이기 때문에, 이번 여행 이름은 <간주도 취재>라고 붙였습니다. 간사이(關西), 주고쿠(中國), 도카이(東海) 취재라는 뜻입니다. (jc, 2024/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