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간주도2024취재

[간주도2024취재] 3. <무용신>의 2024년

지난 수년간 저는 대략 4가지 일을 추진해 왔습니다. (1) 2017년부터 최승희 공연 조사연구, (2) 2020년부터 무용신 캠페인, (3) 2022년부터 조선인 추도비 조사, (4) 2023년부터 연해주 캠페인이 그것입니다.

 

이중 최승희 연구는 개인적인 프로젝트였지만 다른 활동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최승희 공연 조사하다가 무용신 캠페인이 시작됐고, 무용신 후원자들의 의뢰로 조선인 추도비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재일조선학교 후원이 연해주에 알려지면서 연해주 캠페인도 시작됐습니다.

 

 

이 활동들은 그 자체로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각 캠페인에 참여해 주신 인원도 수십 명에서 수백 명에 불과하고, 모금된 액수도 적게는 94만원(무용신 1차 캠페인)에서 많게는 950만원(무용신 5차 캠페인) 정도입니다. 이고은 선생께서 주도해 주신 3차 연해주 캠페인의 모금액이 약 14백만원으로 최대 성과인 상황입니다.

 

<무용신> 회원도 130명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조직도 갖추지 못했고 예산도 없습니다. 임원진도 없고, 연중 예산이나 연말 결산도 없습니다. 캠페인과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마다 담당자가 (주로 자원으로) 선임되고, 활동이 끝나면 그때그때 정산을 하는 정도입니다.

 

이 같이 소규모 활동이지만 뜻있는 활동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한국동포가 일본인 활동가들과 협력해 재일동포를 후원하거나, 한국동포와 재일동포가 힘을 합쳐 재러동포를 지원한다는 것 때문입니다. <무용신> 활동은 동포운동으로 인식되고, 통일운동의 한 분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우연히 시작되고, 중구난방으로 전개되어온 활동임을 점을 생각하면 손바닥이 간질거리고 등골이 선뜻한 평가이긴 합니다.

 

 

후원자와 일꾼이 늘어나면서 어느 정도의 계획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올해(2024)에는 (1) 무용신 캠페인, (2) 연해주 방문단, (3) 일본 방문단 (풍물공연 포함), (4) 강릉인권영화제 캠페인, (5) 연해주 160주년 기념 축제, (6) 연해주 캠페인 등이 예상됩니다.

 

다행히 각 캠페인과 프로젝트를 담당할 자원 일꾼들이 계십니다. 4월의 무용신 캠페인은 전재운 선생, 5월의 연해주 방문단은 황광석, 박미현, 이고은 선생, 7월의 일본 방문단과 풍물 공연은 임인출, 강승호 선생과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물론 일은 분담해서 하지만, 의견 교환은 폭넓게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9월의 연해주 고려인 160주년 기념축제 참가는 정세화 선생과 제가, 11월의 연해주 캠페인은 다시 이고은 선생께서 주도해 주시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9월초의 제25회 강릉인권영화제 후원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지만, 자원자가 나타나시거나 건너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간주도 취재>는 이상의 6가지 <무용신> 활동이 가능할 것인지, 그리고 가능하다면 어떻게 가능할 것인지 탐색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용신 캠페인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적대국 발언 이후 조선학교 무용부가 무용신 받기를 꺼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재일조선학교가 한국 시민단체들과의 교류와 협력을 축소하거나 중단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 경우 일본학교에 재학 중인 조선인 학생들에 대한 한국어 교육이나 특별 활동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전재운 선생과 의논하면서 일본학교의 교사들과 만나, 간사이 지역 일본학교에 다니는 재일동포 학생들의 규모와 방과 후 활동도 조사해 보겠습니다.

 

 

5월의 연해주 방문단의 조직과 일정은 황광석, 박미현, 이고은 선생께서 잘 기획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7월의 일본 방문단은 작년처럼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니시타니의 조선인 추도비와 타마세의 참배묘 방문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진행할 수 있고, <팀아이> 선생님들과의 교류회도 가질 수 있습니다.

 

다만 조선학교 방문이나 수업 참관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의 요청 자체가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뜻 깊은 행사가 있는지 모색해 보려고 합니다. 모든 일이 예상대로 될지 모르지만, 적어도 시도는 해 보겠습니다. (jc, 2024/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