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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2023강연

[강릉2023강연] 6. 강릉시의 감사패

202111월 저는 강릉시에 <다카라즈카 조선인 추도비> 건립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해 달라는 청원문을 보냈습니다.

 

그때까지의 연구결과를 요약해 첨부하면서, 강릉 출신 김병순씨의 희생을 발굴하고, 1백년 이상 제사하고, 마침내 추도비까지 세운 분들에게 강릉시가 공적인 감사의 뜻을 전달해 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했습니다.

 

 

청원문은 강릉 ()김성수열사기념사업회의 유선기, 강승호, 홍진선 선생을 통해 강릉시의회의 정광민 의원에게 전달되었다가, 즉시 시정부로 이송되었습니다. 강릉 시청은 그해 12월 신속하게 청원을 받아들였고, 청원 내용에 대한 실사를 거쳐 감사패를 전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청원 내용의 검토와 승인 과정에서는 강릉시청의 박종시, 이준하, 박인순 계장 등의 실무진이 대단히 수고해 주셨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무출장조차 어려웠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강릉시청은 도쿄 소재 강원도본부에 실사를 의뢰했습니다.

 

 

20221월 도쿄강원도본부의 강병직 본부장과 문미현 부장이 다카라즈카를 방문해 감사패 수여 대상자들을 만나 간담회 형식의 실사를 진행했고, 그 직후 강릉시에 청원내용이 사실이며, 이분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통보했습니다.

 

감사패의 대상자는 8분이 추천되고 승인되었습니다. 다카라즈카의 향토역사가 정홍영 선생과 콘도 도미오 선생, 재일동포 사업가 김례곤 선생, 고베학생청년센터의 히다 유이치(飛田雄一) 선생, 효고조선관계연구회의 호리우치 미노루(堀内稔) 선생, 조각가 타마노 세이조(玉野勢三) 선생, 만푸쿠지의 주지 아다치 타이쿄(足立泰敎)와 아다치 치쿄(足立智敎) 선생 부부입니다.

 

 

강릉시는 신속하게 감사패 제작에 돌입했고, 20221월말 콘도 도미오 선생의 감사패를 가장 먼저 제작, 촬영한 사진을 다카라즈카에 먼저 전송했습니다. 병상에 계셨던 콘도 도미오 선생은 의식이 잠시 돌아오신 사이에 강릉시 김한근 시장의 이름으로 자신에게 전달될 예정인 감사패의 사진을 미리 보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22210일 운명하셨습니다.

 

감사패가 제작되고 일본으로 공수되자, 도쿄강원도본부의 강병직 본부장과 문미현 부장이 다시 다카라즈카를 방문, 2023415일 다카라즈카 호텔에서 감사패 전달식이 거행됐습니다.

 

2000년에 타계하신 정홍영 선생과 전달식 직전에 타계하신 콘도 도미오 선생을 위한 감사패는 아드님이신 정세화(鄭世和) 선생과 콘도 타쿠미(近藤卓海) 선생이 대신 받으셨다고 합니다.

 

 

감사패 청원은 시작부터 전달식까지 약 5개월이 걸렸습니다. 강릉시 의회와 시청, 도쿄강원도본부 등의 관청이 공식절차를 따라 결정하고 진행했던 행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진행된 일이었습니다. <다카라즈카 조선인 추도비>의 건립 소식과 그 추진자들의 노력이 공무원은 물론 많은 한국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다만 감사패의 청원자로서 아쉬운 일이 있습니다. 청원 당시까지도 조사가 철저하게 이뤄지지 못해서 감사패 증정의 대상이 되셔야할 많은 분들이 이번에 포함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추도비에 애도할 도()’의 글씨를 새기게 해주신 나카가와 도모코(中川智子) 다카라즈카 시장과 추도비 건립에 거금을 쾌척하신 사사키 기본(木基文) 스님이 누락되었습니다.

 

또 조선인 희생자를 위해 100년이 넘도록 위령 제사를 지내도록 결정하고 실행하신 타마세의 단신회(壇信會)와 부녀회(婦女會)도 이번 감사패 증정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조사가 부족했고, 판단이 미흡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경남 고성과 통영의 조사가 남아 있습니다. 이 두 곳에서의 조사가 완결되면, 다시 한 번 감사패 청원을 시도하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다카라즈카 활동가들의 의견을 청취하면서 감사패를 드려야할 분들을 폭넓게 추천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고성-통영 조사도 성공할 수 있어야 하므로 각계의 인사들과 협력하면서 최선을 다해 보려고 합니다. (jc, 2023/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