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정희(4회)입니다.
저는 2017년부터 무용가 최승희 선생의 공연을 조사연구하는 한편, 2020년부터 <무용신>이라는 모임을 통해 재일 조선학교 무용부를 후원해 왔고, 프로그램이 확장되어서 작년 8월부터는 연해주 고려인 학교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연해주의 <최재형 고려인 민족학교(김발레리아 교장)>가 위기에 처한 것을 알게 되어 도움을 부탁드리려고 이 글을 드립니다.
최재형(崔在亨, 1860-1920) 선생님은 연해주의 덕망 있으신 독립운동가로,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지원했고, 안중근 선생 사후 그 가족을 돌보신 분입니다. 1919년 만세운동 직후 결성된 상해 임시정부의 외교부장으로 선임되었으나, 1920년 연해주에 진주한 일본군 헌병대에 의해 간첩(=독립운동가) 혐의로 체포, 사살되셨습니다.
<최재형 고려인 민족학교>는 이분의 이름을 딴 연해주 우수리스크의 고려인 민족학교입니다. 작년(2022년)에 러시아 정부의 공인 민족학교로 지정되어서, 연해주 유일의 공인 고려인 민족학교이기도 합니다.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한국 지원이 끊어지면서 <최재형 민족학교>의 재정난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이 사정을 국내 시민단체 <희망래일(이철 이사장; 황광석 상임이사)>과 <대륙학교(정세현 교장)>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동북아평화연대(김현동 대표)>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이 학교는 2단계로 재정난을 타개하려고 합니다. 현 임대 교사 건물에서 퇴거하여 규모가 작은 건물을 매입해 이사하려고 합니다. 임대료를 견딜 수 없기 때문입니다.
퇴거/이주 비용으로 밀린 월세 3천 달러가 필요하고, 건물 매입에 15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희망래일/대륙학교>와 <동북아평화연대>가 건물 매입 건을 지원하고, <무용신>이 퇴거/이주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무용신 캠페인>은 그동안 소액다수를 추구하느라 1인1만원의 일반 모금으로 진행됐지만, 이번 <최재형 고려인 민족학교> 지원은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그같은 일반 모금을 시도하기에 시간이 촉박하거든요.
3월말까지 짧은 기간에 3천달러(약 4백만원)를 우수리스크에 전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야 <최재형 고려인 민족학교>가 건물에서 쫓겨나고, 시설 미비를 이유로 국가 공인이 정지되는 등의 험한 꼴을 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급한 마음에 우신 동문들에게 '신속'하고도 '특별'한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연해주 우수리스크 <최재형 고려인 민족학교>의 회생과 재출발을 도와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협조로 이번 후원이 성공하게 되면, 후원금은 <무용신>과 함께 <우신고등학교 동문들>의 이름으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제가 오랜 외국 생활로 <동문회> 사정을 잘 몰라서 일단 이렇게 사적으로 부탁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동문회>를 포함, 주변 동문들에게도 알려주시고, 참여를 권유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조정희 드림.
후원계좌: 농협 302-0368-7114-81
(무용신 후원모임, 연해주 캠페인, 조정희, 010-8564-7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