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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2023강연

[강릉2023강연] 11. 강릉인권영화제

202399-10일 강릉에서는 제24회 인권영화제가 열렸습니다. <무용신>은 강릉인권영화제를 후원하기로 하고 후원 방법을 세 가지로 정리해 추진했습니다.

 

(1) 조직위원회에 소액의 진행비를 후원하고, (2) 영화제를 위한 <조각배들의 노래>의 강릉 공연을 주선하고, (3) 당일에는 영화제에 참석할 방문단을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무용신>3백만원을 목표로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3주일의 캠페인을 통해 348만원의 성금이 모금되었습니다. 이중 1백만원은 영화제조직위원회에 진행 후원금으로, 2백만원은 <조각배들의 노래> 공연단의 강릉 콘서트 비용으로, 남은 48만원은 영화제 방문단을 조직하기 위한 진행비용으로 사용될 수 있었습니다.

 

 

영화제 준비위원회(김중남 위원장)는 지원된 후원금은 소액이었는데도 분에 넘는 감사의 인사를 보내왔고, <조각배들의 노래>(강욱천 대표)도 실비에 미치지 못했을 지원금에 개의치 않고 기꺼이 강릉영화제 첫날 오후 강릉 콘서트를 진행해 주었습니다.

 

 

<무용신> 방문단 조직과 진행에는 <대륙학교(황광석 상임이사)><서울대민주동문회(이은정 사무총장)>가 참여했습니다. <무용신>이 모금에 집중하는 동안 <대륙학교><서민동>이 방문단 조직에 만전을 기해주었기 때문에 영화제 후원을 위한 세 가지 캠페인은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모금과 방문단에 참여해 주신 후원자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강릉인권영화제는 1998년에 시작, 2019년까지 22회까지 매년 세계인권의날인 1210일을 전후로 개최됐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년부터 2년간 열리지 못했습니다. 영화제의 열기가 식고, 재정도 부족해 따라 조직위원회 안에서 영화제 폐지가 논의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직위의 일원이던 김중남 선생이 사반세기 가깝게 이어진 인권영화제를 폐지하는 것은 아까운 일이라고 여기고, 이를 부활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강릉인권영화제는 영화인들을 중심으로 운영되었지만, 김중남 선생은 자신이 이끄는 <1강릉포럼>을 중심으로 영화제조직위원회를 재구성, 20221210-11일 제23회 영화제를 다소 급하게 강행했습니다.

 

 

강릉인권영화제를 부활시킨 <1강릉포럼>은 제24회 영화제에 변화를 주기로 했습니다. 기간을 12월에서 9월로 옮기고, 장소를 실내극장이 아니라 야외무대로 변경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로서 영화인들의 내부행사로 진행되곤 했던 강릉인권영화제가 대중 관객과 만나는 영화제로 탈바꿈됐습니다. 기간과 장소 변경의 아이디어는 <1강릉포럼>의 젊은 일꾼 조은혜 선생이 제안한 것이라는 후문인데, 젊은 아이디어에 귀를 기울인 열린 마음의 쾌거였던 것이지요.

 

 

출품작은 조직위가 엄선한 8편이었고 그중에는 <타마세의 백년 전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다카라즈카 조선인 추도비와 타마세 조선인 참배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일본 <팀아이>의 정세화 선생이 제작하신 작품입니다.

 

<타마세의 백년 전설>1980년의 다카라즈카 조선인 희생자에 대한 리서치부터 시작해, 2020년의 추도비 건립을 거쳐, 2023<무용신>의 일본 방문과 무궁화 식수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정세화 선생은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과 영상, 그리고 고성방송국 한창식 사장이 제작한 초기 영상, 김임만 선생이 촬영한 방문단 영상 등을 편집해 약 40분의 다큐멘터리를 완성했습니다.

 

정세화 선생은 작품을 출품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일본 <팀아이>의 신도 도시유키, 리문자, 량화진 선생등과 함께 직접 강릉을 방문해 영화제에 참여해, 서울 방문단 및 강릉 조직위원들과 반갑게 재회했습니다. 정세화 선생은 또 영화 상영이 끝나고 마련된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강릉의 관객들에게 강릉과 다카라즈카의 인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무용신><팀아이>가 영화제를 후원한다는 것은 일견 무리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카라즈카 추도비를 중심으로 교류와 협력의 범위를 <대륙학교><서울대민주동문회>, <조각배들의 노래><1강릉포럼>으로 확대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jc, 2023/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