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2025길 (10) 썸네일형 리스트형 [유준2025길] 3. 꿈(2025) 유준 화백의 수묵 산수에는 사람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죠. 다만 자연 속의 등장인물들이 아주 작게 묘사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장쾌한 폭포나 망망한 바다, 혹은 거대한 산과 함께 묘사된 인물들은 대개 새끼손가락이나 성냥개비 크기입니다. 전통적인 산수화 기법을 충분히 되살렸으면서도 인물이 거의 없는 조선시대의 산수화와는 대비됩니다. 유준 화백의 2025년 길>전에는 2024년의 묵의 사유>전에서와 마찬가지로 거대한 산이 꽤 등장합니다. 꿈(2025)>에 묘사된 산은 “아마다블람(Ama Dablam)”입니다. 저는 산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물었더니, 유준 작가가 알려주시더군요. 세르파 말로 “어머니의 목걸이” 혹은 “어머니의 펜던트”라는 뜻이라는 아마다블람은 높이가 6,812미터이므로 백두산(2,744.. [유준2025길] 2. 우리들의 초상(2024) 유준 화백의 2025년 개인전이 혜화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불금과 주말에 많은 분들이 관람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가 좋은 인상을 받았던 작품을 관람 포인트로 하나 더 소개드립니다. 우리들의 초상(2024)>입니다. 그림을 보시면 금방 이거, 서편제잖아?> 하실 겁니다. 아버지 유봉이, 눈멀어 지팡이를 손에 쥔 딸 송화를 새끼줄로 인도하고 있는데, 아들 동호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북장단을 치며 따라옵니다. 아마도 유봉과 송화는 동호의 장단에 맞춰 번갈아 가며 소리를 매기는 중이겠지요. 그런데 영화 서편제(1993)>와는 달리 우리들의 초상>은 겨울길입니다. 사실 이번 유준 작가의 길>전에 출품된 작품들 중에 설경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서편제>의 설경은 가장 뜻밖입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 이전 1 2 다음